16. 리하르
16. 푸른마탑의 마법사 - 리하르
인간 / 남성
21세
174cm / 59kg
:: 정리가 안 되서 부스스한 머리칼은 백발에 가깝다. 눈동자는 밝은 옥색이 뒤섞인 푸른색. 남자치곤 피부가 하얀게 컴플렉스. 사내답게 까무짭잡하게 태워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. 머리카락도 원래는 등허리를 덮을 만큼 꽤 길었는데 수도에 오게 되면서 자르게 됐다고. 이유는 무슨 희멀건한게 계집애인 줄 알았다며 그동안 곱게 기르고 정리해오던 머리카락을 스승에게 단번에 가위질 당했다. 그 탓에 여린 가슴에(...)스크래치를 입었지만 생각보다 가벼운 게 나쁘진 않아서, 잘린 걸 어쩌겠냐며 포기한 상태다. 기를 생각은 있긴 하지만 수도로 올라와 마탑소속의 마법사가 된 이상은 언제나 단정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 길어지지 않도록 매번 다듬고는 있다. 목까지 꼭꼭 잠겨지는 탁한 녹의의 제복을 입고, 그 위로 마탑 소속임을 알리는 검은 띠를 어깨에 두른다. 검은 띠의 테두리 색에 따라 견습(은색)과 정식(금색)을 구분하게 된다.
::귀찮은걸 싫어하고, 특히 타인과 얽히는 걸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. 본인 성격이 좋지 못하단 걸 잘 알고 있어서 그런듯. 무덤덤해보이지만 사실상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. 어지간히도 예민한지 잠자리가 바뀌면 한동안 제대로 잠도 못이루고, 익숙해져서도 작은 소리에 금방금방 깨버린다. 불면증이 좀 있는 편. 끓는 점이 낮진 않지만 그렇다고 높지도 않다. 제 마음이 내켜야 누군가의 비위를 맞춰주기도, 굽히기도 하지만, 수도로 온 이후로는 말 한마디, 행동거지나 작은 실수만으로도 목숨이 오갈 수 있어서 주의를 기울이느라 스트레스가 꽤 쌓인 모양. 그래도 얌전하게 굴라면 굴 수 있는데 아무래도 현자가 스승으로 서있다보니 온갖 시비거리에 휩쌓여서 몇 번 사고를 친 모양인듯. 그 탓에 더 조심하게 굴고 있곤 하지만 최근 그동안 일으켰던 사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형사고를 쳐서, 어쌔신이 쫓아오든 말든 그냥 집으로 튀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.
:: 고아로 시장바닥에서 심부름꾼으로 살다가 11살에 현재 가족들과 식구가 됐다. 마법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지만, 리하르를 처음 봤을 때 큰형의 판단 상 스스로는 감당을 못해 후환이 될거라고 판단해 깊이 가르치진 않고, 그 대신 힘을 조절하는 데만 노력을 기울이게 했다. 하지만 본인은 흥미가 있어서 비숍인 막내누나에게 몰래몰래 힐링등의 보조마법들을 배웠다. 본인들은 몰래몰래 했다고 하는데 큰형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. 저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눈을 감아줬다고. 그런데 이게 결국 후에 문제가 됐다. 이후 성인이 된 18세 이후로는 집에서 독립. 입양되기 전에 살았던 마을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, 가끔씩 누나에게 배운 보조마법을 사용해 살고 있었다. 그렇게 잘 살고 있었는데 마침 그 마을을 지나가던 현자의 눈에 띄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.
그만한 재능을 두고서 왜 아깝게 시골에 처박혀 사냐며 쫓아오는 현자를, 절대로 마법은 쓰지 말라 했다면서 도망다녔지만 두 달 간의 설득과 시달림 끝에 결국 수도로 따라가게 됐다. 올라가기 전 자르게 된 머리카락은 당분간은 못볼테니 자기 대신이라며 곱게 닿아서 가족들에게 쥐어줬다. 수도로 올라가서 치룬 시험에선 단번에 통과하고, 마탑의 견습마법사가 된다.
애초에 형에게선 힘을 잡아누르는 훈련만을 해왔고, 그 외엔 겨우 힐링 등의 보조마법이 전부라, 본격적으로 마법을 배우고 훈련을 시작하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 듯 하다. 특히 공격마법을 사용할 땐 통제불능. 힘은 정식들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조절을 못해서, 마탑내에서도 가장 튼튼하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실험실 두 곳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기록을 세웠다. 그야말로 폭풍의 눈이다.
:: 좋아하는 건 가족과 책, 바다. 싫어하는 건 지 마음에 안드는 것들 전부.
:: 숲의 가족들과는 대체로 사이가 좋다.
막내 누나인 오르텐시아를 가장 잘 따른다.
여동생인 카나리아와는 견원지간에 가깝고, 반대로 이화영과는 가장 얘기가 잘 통하는 듯.
가족들 사이에서의 애칭은 "리리". 본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가족들이니 얌전히 있지만, 다른 사람들이 저 애칭으로 부르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온갖 신경질이란 신경질을 부려댄다.